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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당신이 찾든 교회가 있습니다![서평]

공격이 2013. 5. 31. 07:30

 

 

여기 당신이 찾든 교회가 있습니다!

                                월프레드 화러 지음/김복기 옮김〈반석 위에 세우다〉을 읽고

 

엄만성

 

사람들은 누군가가 말하는 것만으로 믿지 않는다.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하여 말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말하는 순간에 대화의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진실로 받아들일 것으로 예단(豫斷)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화자(話者)의 말의 내용에 대한 사실 여부의 결정을 자신이 인정할 수 있는 근거가 발견될 때까지 유보한다.

 

우리는 많은 목사님들의 설교를 통하여 교회 생활의 원칙에 대하여 듣게 된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강단에서 흘러내리는 교회생활에 대한 목사님들의 설교 내용은 강단에서 내려온 목사님의 평소 교회 생활에 대한 태도를 통하여 확인한다. 그 결과에 따라 교인들 각자가 발견하고, 교회 생활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형성된 자신 만의 경험에 근거한 내적 결론을 가지고 교회생활을 한다.

 

나도 어린 시절부터 교회 생활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갖고 있다. 교회가 예수그리스도의 핏값으로 세워 졌기에 어느 누구도 교회의 정통성을 훼손하거나 인간적인 수단으로 교회가 운영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이를 말씀이나 성경공부나 설교를 통하여 배워 왔다. 그러나 그런 성경말씀이나 성경공부나 설교에 근거한 교회를 만나기는 그리 쉽지 않았다.

 

“반석 위에 세워라” 를 저술한 월프레드 화러는 목사요, 교회개척자요, 선교사로 그리고 지역의 노회를 섬기는 목사로, 교회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관심과 통찰을 가지고 교회생활에 대한 우리들의 기존의 관점을 바꾸어 놓고 있다.

 

저자는 아나뱁티스트-메노나이트의 전통과 성경을 기반으로 가장 우선적이고 대안적인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를 건설하는 기초를 제공한다. 저자는 교회는 사도 베드로의 전통을 따르는 신자들의 자발적인 신앙고백이라는 굳건한 반석 위에 세워졌다고 말한다.

 

저자인 화러는 이 책을 통하여 교회생활에 대한 깊은 고찰과 묵상을 통하여 본질적인 신앙생활의 촉구를 우리들에게 제시한다. 짧지만 각 장마나 재세례신앙의 전통에 근거한 교회 생활에서 오늘의 한국교회 성도들이 갈등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하여 해답을 제시한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교회가 교회의 본질에서 많이 벗어났고, 기타 다른 고등종교와 구별과 차별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럴 때 이 책은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기독교인들에게 교회ㆍ믿음ㆍ신앙ㆍ제자도 관한 올바르고 깊은 묵상을 하게 한다.

 

저자는 목회자서 그리고 새로운 아나뱁티스드 교회들을 세워가는 사람으로서 수년 간 겪어 온 자신의 실제적인 목회 경험을 근거로 이 책을 저술 하였기에 본질적인 교회생활에 갈등하고 있는 분들에게 큰 도전과 비전을 제공한다. 특별히 교회 공통체에 대한 깊은 통찰을 원하는 분들에게 귀한 도전과 영감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이해하는 교회는 우리 자신의 경험과 고유한 관점에 의해 형성되었음을 지적하고 그런 교회를 바라보는 관점은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에 항상 부합하지 않을 수 있음 깨닫게 한다. 메노나이트 공동체에 있어서 교회는 성례와 말씀 선포 보다는 믿음의 공동체가 우선됨을 강조하고 있다.

믿음의 공동체가 된다는 것은 회심의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새로 태어난 경험을 통하여 인생의 방향을 이전과는 전혀 달리 하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말한다. 이는 그리스도의 도를 따를 것을 공언하고 이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 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기 위하여 서로의 필요를 깨닫고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원하시는 형제자매로서 서로를 향한 헌신을 제공하는 믿음의 공동체가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믿음의 공동체가 된다는 것은 권위에서 있어서도 무엇보다도 성경이 우리에게 최고의 권위이며 우리 삶을 그 권위 위에 순복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들은 순종하는 마음으로 성경을 접근하여야 한다. 교회 내에서의 권위에 대하여서는 목사들을 엘리트로 보기보다는 회중의 한 부분으로 이해하고 일반 신자들과 다른 것은 그들의 업무와 은사이지 지위에 있지 않음을 분명히 지적하고 있다. 목사는 하나님의 일을 수행함에 있어 회중들과 함께하는 협력자라는 의미를 가진다.

 

믿음의 공동체가 된다는 것은 영성에 있어서 신앙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 현실적 필요가 아님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개인적인 경건과 삶의 태도가 분리되고 괴리되어 있다면 이것은 재앙이라고 말한다. 사회적 관점에 매몰되기 쉬운 우리들의 영성에 대하여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들의 가치체계가 예수님의 가르침과 그분의 삶으로부터 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측면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연약한자를 직접 찾아가신 예수님의 성품과 인격을 삶의 구체적인 영역에서 따라가는 사람들이 되는 것이 믿음의 공동체가 된다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믿음의 공동체는 예수님의 삶과 말씀이 보관되어 있는 곳이 아니라 예수님의 삶과 말씀이 생동감 있게 역사되고 초청되는 것이라 한다. 이를 위하여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서의 생활을 통한 증거와 언어를 통한 증거의 필요를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믿음의 공도체인 교회는 초대하는 공동체라고 말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하여 교회의 본질에 대한 깊은 묵상과 함께 지난날 교회생활을 뒤돌아보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일찍 이런 귀한 책을 만나게 되었다면 지금 보다는 더 예수그리스도 의 제자로써 충성된 삶을 살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과 함께 이제라도 다시금 나의 신앙을 새롭게 하고 교회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울러 말씀과 주님의 계명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가기 위하여 힘써 행하는 아나뱁티스트-메노나이트님 들에게 주님의 인도하심과 존경과 신뢰와 부러움을 함께 보낸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