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심리관점

MBTI 개요

공격이 2008. 8. 11. 10:50

MBTI 이론

 

1.개요

 

마이어브릭스 유형지표(The 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약어이다. 융(C.G. Jung)의 심리유형론을 근거로 하는 심리검사이다. 마이어브릭스 성격진단 또는 성격유형지표라고도 한다. 1921∼1975년에 브릭스(Katharine Cook Briggs)와 마이어(Isabel Briggs Myers) 모녀에 의해 개발되었다.

 

개인이 쉽게 응답할 수 있는 자기보고 문항을 통해 각자가 인식하고 판단할 때 선호하는 경향을 찾아낸 뒤, 그 경향들이 행동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파악하여 실생활에 응용한다. 1921년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여 A∼E형이 개발되었고 F형은 1962년 미국 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에에서 출판했다. 1975년에는 G형이 개발되었으며 이후 K형·M형 등이 개발되었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에 도입되어 초급, 보수, 중급, 어린이 및 청소년, 적용프로그램, 일반강사 교육과정이 개발되었다. 성격유형은 모두 16개이며 외향형과 내향형, 감각형과 직관형, 사고형과 감정형, 판단형과 인식형 등 네 가지의 분리된 선호경향으로 구성된다. 선호경향은 교육이나 환경의 영향을 받기 이전에 잠재되어 있는 선천적 심리경향을 말하며, 각 개인은 자신의 기질과 성향에 따라 각각 네 가지의 한쪽 성향을 띠게 된다.

 

2.유용성

 

각 개인의 성격은 독특하다고 말한다. 인간은 누구나 유전과 환경의 산물로서 한 사람 한사람이 독특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간이 모두 하나 같이 다른 독특한 존재라는 신조는 우리가 교육하고 상담하고 같이 일하고 삶의 많은 영역 속에서 만나게 되는 그 모든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믿고 있음을 부인하지 못한다. 이러한 경향 역시 우리들이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명세에 해답을 주지 못한다. 우리는 생각이 다르고, 가치가 다르고 지향점과 관심이나 흥미가 다른 사람들과 살아가야 한다.

MBTI의 유용성은 이런 점에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성격 유형상의 차이점을 미리 예견하여 보다 흥미로운 인간관계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도구로 사용되어 질 수 있다. MBTI이론은 사람마다 행동의 차이는 있어도 이 차이는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몇 가지의 기본적인 선호 경향 때문에 일어난다는 가정에 바탕을 두고 있다.

3.네 가지기능(S, N, T, F)

심리유형에 대한 융의 포괄적인 이론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인간은 누구나 감각(sensing:S), 직관(intuition:N), 사고(thinking:T), 감정(feeling:F)이라고 불리는 네 가지의 기본적인 정신적인 기능 또는 과정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인간은 누구나 이 네 가지 본질적인 기능을 매일 사용하고 있다. 16가지의 성격유형이란 어떤 기능을 주로 사용하며 또 이러한 각 기능을 사용할 때 어떤 태도(내향성 I, 외향성 E)를 취하는가에 따라 구분되어 지는 것이다. 융이 제시하는 네 가지 과정(S, N, T, F)은 일종의 지향기능

(指向機能, orienting function)으로서 융은 이 기능을 다양한 조건 속에서도 동일한 원리로 특정 정신활동형태(jung, 1921/1971, p436)라고 정의하고 여러 해 동안의 임상 관찰을 통하여 이 네 가지 기능을 발견하였다. 융은 이 네 가지 기능이 서로 서로 관련되거나 하나로 합쳐질 수도 없기 때문에 서로 구별하게 되었다고 하였다.(jung, 1921/1971, p437) 따라서 유형이론에서는 인간의 의식적인 정신활동이 아무리 다양해도 이 네 가지 기능 중 하나에서 나온다는 가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융의 이론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인식과 판단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식은 사물, 사람, 사건 및 사상을 깨닫게 되는 다양한 방법을 가르친다. 따라서 정보의 수집, 감각 또는 영감의 추구, 주목해야할 자극의 선택도 인식에 해당한다. 판단은 인식한 내용을 바탕으로 결론에 도달하는 모든 방법을 가르친다. 따라서 의사결정, 평가, 자극을 인식한 후 취할 반응의 선택도 판단에 해당된다.

 

1)두 가지 종류의 인식 : 감각(S)과 직관(N)

융은 모든 인식활동을 감각과 직관으로 나눈다. 융은 감각과 직관을 비합리적 기능이라 부른다. 왜냐하면 이 두 기능은 어떤 합리적인 방향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현대에 아이어디 도출법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는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도 비합리적인 기능으로서 융이 말한 직관에 바탕을 둔 기법이다. 브레인스토밍 중에는 어떤 비판이나 평가를 하지 말고 자유롭게 영감이 떠오르도록 하는 것이다.

(1)감각적 인식(S)

감각(S)이란 우리의 감각을 통해 관찰하는 인식을 말한다. 감각은 주체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통해 이루어 진다. 감각은 현재 일어나는 일만 깨닫는 것이기 때문에 감각적 인식을 선호하는 사람은 직접적인 경험에 초점을 맞추며 이러한 인식과 관련된 특징이 발달되어 현재를 즐길 줄 알고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며 관찰능력이 뛰어나고 상세한 것까지 기억을 잘 한다.

(2)직관적 인식(N)

직관(N)이란 통찰을 통해 가능성, 의미, 관계를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융은 직관을 무의식에 나타나는 인식으로 특징짓고 있다. 직관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일들을 갑작스럽게 인식하는 패턴, 즉 육감이나 예감 또는 창의적인 발견과 같이 돌발적으로 의식에 떠오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사과를 인식할 때 감각적 인식을 사용하는 사람은 자 사과는 달콤하겠다, 파삭파삭하겠다, 참 붉다 라는 식으로 기술한다. 그러나 동일한 사과를 두고도 직관적인 인식을 사용하는 사람은 정물화의 사과를 생각하거나, 하루 한 개의 사과를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격언이나, 학교에서 돌아올 때 옷가슴에 숨겨두었다 사과를 꺼내주던 할머니의 따듯한 정을 생각한다.

 

2)두 가지 종류의 판단 : 사고(T)와 감정(F)

융은 사고와 감정을 합리적기능이라 부르는데 그 이유는 두가지 판단 방법이 생활사건들을 이성의 법칙에 따라 조화시키려고 하기 때문이다.

(1)사고적 판단(T)

사고(T)는 아이디어를 논리적으로 연관시키는 기능이다. 사고는 인정에 얽매이지 않고(impersonal) 인과원리에 따라 이루어 진다. 사고기능을 선호하는 사람은 사고와 관려된 특징을 발달시킨다. 예를 들면 분석적이고 객관적이고 정의와 공정성의 원리에 관심을 기울리고 비판적이며, 과거 현재 미래 사이의 관계를 중시한다.

(2)감정적 판단(F)

감정(F)은 상대적인 가치와 문제의 장점 등을 고려하여 의사를 결정하는 기능이다. 감정(F)은 개인이나 집단의 가치를 중시한다. 따라서 감정(F)은 사고(T) 보다 주관적이다. 가치는 주관적이고 개인적이므로 감정기능(F)으로 판단을 선호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감정(F)을 선호하는 사람은 의사결정을 할 때도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기 때문에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하고, 어떤 문제에 있어서도 기술적 측면보다는 인간적인 측면을 중시하고 친화와 온정 그리고 조화를 선호하며 과거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3)각 기능의 역할

위의 네 가지 기능은 다음과 같이 다른 목적을 향해 의식적인 정신활동을 일으킨다.

1)감각(S)은 오관으로 관찰되는 직접적이고 실제적인 측면들을 충분히 파악하려고 한다.

2)직관(N)은 통찰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가능성들을 광범위하게 찾으려고 한다.

3)사고(T)은 인정에 얽매이지 않고 객관적인 원칙이나 논리에 따라 합리적 질서와 계획을 추구한다.

4)감정(F)은 주관적인 가치들을 조화시켜 나가면서 합리적 질서를 추구한다.

 

4.태도 : 외향성(E)과 내향성(I)

융의 저서인[심리유형](Psychological Types, 1921/1971)은 대부분이 외향성과 내향성의 역사와 설명으로 채워져 있다. 융은 외향성과 내향성을 보완적 태도 또는 생활의 방향으로 간주한다.

1)외향적 태도(E)

외향적 태도(E)를 가진 사람은 관심을 외부 세계의 사람이나 사물에게 쏟는다. 이러한 사람은 환경에다 영향력을 행사하고 외부세계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영향력을 증대하고 싶어 한다. 습관적으로 외향적 태도를 취하는 사람은 외향성과 관련된 특성을 발달시킨다. 즉 그들은 부단히 외부환경의 자극을 찾아 나서고 행동 지향적으로 때로는 충동적으로 사람들을 만나며 솔직하고 말하기를 좋아하고 사교성이 많다.

2)내향적 태도(I)

내향적 태도(I)를 가진 사람은 외부세계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 안으로 몰입한다. 내향성이 주로 관심을 쏟는 것은 자기 내부 세계의 개념과 관념이다. 습관적으로 내향적 태도를 취하는 사람은 내향성과 관련된 특성을 발달시킨다. 즉 마음 속의 개념과 관념을 분명히 하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일시적인 외부사건 보다는 지속적인 개념을 더 신뢰하며, 사려 깊고 주위와 떨어져 명상에 잠기기를 좋아하고 고독과 사생을 즐긴다. 일반적으로 외향성은 사교적이고 내향성은 수줍음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융과 마이어스가 사용하는 외향성, 내향성의 개념은 이러한 일상적인 의미보다 더 넓은 개념이다. 외향성이나 내향성이나 모두 정상적인 성격의 한 측면이며, 각각 사회에 기여 한다.

 

5.판단(J)과 인식(P) : 외부세계로의 지향

융은 외향성과 내향성(EI), 감각과 직관(SN), 사고와 감정(TF)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판단과 인식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암시는 했지만 분명하게 제시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이 판단과 인식은 이사벨 마이어스와 캐서린 브릭스가 MBTI를 개발할 때 분명하게 정의되었다. JP는 두 가지로 사용된다. 첫째 JP는 외부세계에 대한 태도와 행동을 나타낸다. 둘째 EI와 함께 두 개 선호 기능 중 어느 것이 주기능이고 어느 것이 부기능인가를 찾을 때 사용된다. 융의 심리유형 이론에서 JP 기능에 대한 인식과 발달은 주로 마이어스와 브릭스의 공헌이 크다. JP태도는 MBTI가 개발되기 전 수십년 간의 행동관찰에서 발견되었다. 외부세계에 대해 사고(T) 또는 감정(F)을 사용하는 사람(즉 외부세계에 대처할 때 판단기능을 사용)의 행동 특징은 JP라는 양 선호 경향 중에서 J 쪽의 특성을 따른다. 외부세계에 대해 감각(S)과 직관(N)을 사용하는 사람(즉 외부세계에 대처해 나갈 때 인식기능을 사용)의 행동 특징은 JP 양 선호경향 사이에 P쪽의 특성을 따른다. 이 JP척도에서 가장 간과하기 쉬운 것은 JP는 어떤 성격 유형을 가진 사람이든 간에 외부 세계에 대해 대처해 가는 방식을 기술한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J형은 외부세계에 대처할 때 사고(T) 또는 감정(F) 판단기능을 선호하고 P형은 감각(S) 또는 직관(N)이라는 인식기능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외향적 활동은 내향적 활동 보다 더 잘 눈에 띄기 때문에 JP태도는 가장 먼저 발견되는 것 중 하나이다.

새로운 활동을 할 때, 상황을 관찰하거나 받아들이기 위해 먼저 인식기능(S또는N)을 사용하는 것이 상례이다. 그 다음 적절한 행동을 취하기 위해 판단기능(T또는F)을 사용하는 것이다. 인식형의 전형적인 특징은 관찰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반면 판단형은 적당히 인식한 뒤 재빨리 결론을 내리려 한다.

1)인식적 태도(P)

인식적 태도(P)를 선호하는 사람은 자기에게 들어오는 정보 그 자체를 즐긴다. 감각적 인식형(SP)은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사실에 관한 정보를 잘 받아 들인다. 직관적 인식형(NP)은 새로운 가능성을 내려 보려 한다. 감각적 인식형(SP)이든 직관적 인식형(NP)이든 간에 그들이 지각하는 태도는 개방적이고 호기심이 많고 타인에 대한 관심이 많다. 이러한 인식적 태도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외부에 나타내는 행동을 보면 자발적이고 호기심이 많고 적응력이 높으며, 새로운 사건이나 변화에 개방적이며 아무 것도 놓치지 않고 다 받아 들이려 한다.

2)판단적 태도(J)

판단적 태도를 선호하는 사람은 빨리 결정을 잘 내리려고 하고, 인식형 같이 주어진 정보를 느긋하게 받아들이지 것이 아니라 결정을 내릴 마큼의 정보를 얻었다 싶으면 재빨리 결론에 도달하려 한다. 그리고 계획을 잘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활동을 편다. 사고적 판단형(TJ)은 논리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하여 결정하고 계획을 수립한다. 반면 감정적 판단형(FJ)은 결정을 내리거나 계획을 수립할 때 인간적인 요인을 많이 고려한다. 그러나 이 둘 중 어떤 형이든 판단적 태도(J)를 선호하는 사람은 아직 결정을 내릴 만큼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 처럼, 좀 더 다른 관점은 얻을 수 없나 싶어 섣불리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J형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바깥으로 드러내는 행동을 보면 행동들이 조직화되어 있어 목표가 뚜렷하며 확고해 보인다. 우물쭈물하는 것은 판단이 결여된 인식 때문이다. 섣불리 편견에 사로 잡히는 것은 인식이 결여된 판단 때문이다. MBTI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판단형이 무슨 판단적 이라든가 혹은 판단력과 연관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MBTI에서 말하는 판단이라 의사결정, 판단의 실행, 또 가치 있고 필요불가결한 도구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출처: MBTI개발과 활용, Isabel Briggs Myers.Mary H. McCaulley 저, 김정택,심혜숙,제석봉 역, 한국심리연구소, pp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