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학, 대위법, 음정 이 세가지는 공부하는 순서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음정을 공부하고 다음 화성학, 그 다음 대위법입니다. 화성학과 대위법중 순서가 꼭 있다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보통 음악이론책에 화성학이 먼저 등장하고 음정과 화성학중에서는 반드시 음정이 먼저입니다. 음정의 개념이 서야 화성학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화성학에 대해서 파고 들어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화성학등 이론에 기반을 둔 연주(또는 반주)보다는 여러가지 코드진행 패턴에 따라 즉흥적이고 감각적으로 연주(또는 반주)하는 것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제가 꼬리말에 달은 것처럼 음악이론은 음악통론책 하나를 구해서 보시면 되고 이 정도만 확실히 소화해도 작곡이나 지휘를 전공한 사람을 제외한 왠만한 음대 전공자(기악전공)들에게도 이론적으로 크게 뒤지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창작자의 주관성이 다분히 반영되는 작곡과는 달리 음정이론과 화성학은 객관적이고 매우 수학적입니다. 공부하시다 보면 수학처럼 질서있는 체계에 감탄하고 매료되실 수도 있습니다.
얕은 지식이지만 제가 아는 범위내에서 음정, 화성학, 대위법에 대하여 몇자 적어 봅니다.
[음정의 개념]
음정이란 음과 음사이의 거리라고 합니다. 저는 두 음의 높이의 차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 보시죠.
도와 미=솔과 시
라고 하면 맞는 말인가요 틀린 말인가요. 틀리다라기 보다도 말이 안되죠.
하지만
도와 미의 차이(거리)=솔과 시의 차이(거리)
이렇게 맞다고 보는 것이 음정의 개념입니다.
수학에서
3-1=5-3=7-5=2 와 같이
3과 1의 차이, 5와 3의 차이, 7과 5의 차이는 모두 2로서 같다 라고 하는 것처럼
음정에서는
도와 미의 음정, 파와 라의 음정, 솔과 시의 음정은 모두 장3도로서 같다 라고 말합니다.
장3도라는 말..... 학교 다닐때 많이 들어는 봤지만 이제부터 머리 아파지는 분들 많이 계실 겁니다^^
하지만 인내를 가지고 잘 읽어 주세요.
[음정의 세는 법]
음정을 세는 요령은 아래음 자신부터 시작하여 위의 음까지 몇 단계인지를 셉니다.
예를 들어 도와 미 사이의 음정이라면, 도(하나), 레(둘), 미(셋)
이렇게 해서 3도입니다(도와 미의 차이가 2개다라고 하여 2도라고 하면 안 됩니다).
음정을 세는데 있어 가장 먼저 할 일이
3도다, 4도다 하는 것처럼 단순히 음정의 숫자를 결정하는 것인데 이 때는 샵과 플랫은 일단 무시해야 합니다.
위 그림에서처럼 도와 파 사이의 음정이건 도과 파b 사이의 음정이건 모두 도레미파로 세어 4도라고 해야 합니다. 도와 파b 사이의 음정은 파b이 미과 같은 음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도와 미 사이의 음정(3도)와 같습니다만 4도라고 해야지 3도라고 해서는 안됩니다.
그럼 실질적으로 같은 음정인지 다른 음정인지를 구별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장, 단, 증, 감과 같은 말들입니다. 먼저 장음정과 단음정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장음정 단음정]
그림을 어렵다고 하실 지 모르겠지만 서울시 지하철노선도 보다 10배 정도 간단합니다.^^
그림을 잘 보시면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음정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흔히 사람들이 도와 레는 한 음 차이가 난다 라는 식의 표현을 하는데 이 한음이 음악용어로서는 온음입니다(음표의 일종인 온음표와는 다릅니다). 도와 레, 레와 미, 솔과 라등 대부분의 연속된 두 음은 온음의 간격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 그림에서처럼 미와 파, 시와 도의 간격은 다른 것들의 절반이어서 이것을 반음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온음=반음+반음(2개의 반음) 인 셈입니다.
위의 그림에서와 같이
2도는
온음인 것 아니면 반음인 것 둘 중 하나입니다. 간격이 큰 전자를 장2도, 후자를 단2도라고 합니다.
3도는
온음+온음인 것 아니면 온음+반음인 것 둘 중 하나입니다. 전자를 장3도, 후자를 단3도라고 합니다.
6도는
4온음+1반음 아니면 3온음+2반음입니다. 전자를 장6도, 후자를 단6도라고 합니다.
7도는
5온음+1반음 아니면 4온음+2반음입니다. 전자를 장7도, 후자를 단7도라고 합니다.
이렇게 2도, 3도, 6도, 7도를 알아 보았습니다. 그럼 1도, 4도, 5도, 8도가 남았는데 이에 들어가기에 앞서 어울림음정과 안어울림음정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어울림음정 안어울림음정]
자 이제부터 기타로 음정을 체험해 봅시다. 아래 악보를 기타로 연주해 보세요.
위의 4쌍의 음을 각각 동시에 쳐 보면 왼 쪽의 두 쌍(장3도, 단6도)는 어울리는 반면 오른 쪽은 두 쌍(장2도, 장7도)는 어울리지 않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와 같이 음정은 두 개가 서로 어울리는 것과 안 어울리는 것이 있는데 이것들을 분류하여 크게 어울림음정과 안어울림음정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장3도, 단3도, 장6도, 단6도는 모두 어울림음정이고
장2도, 단2도, 장7도, 단7도는 모두 안어울림음정입니다. 직접 기타로 연주해 보세요.
[완전음정]
그런데요... 장3도, 단3도, 장6도, 단6도 보다도 더 잘 어울리는 음이 있습니다. 완전어울림음정이라고 하는 것들인데요. 말 그대로 완전 잘 어울리는 음정입니다.
여기에는 1도, 4도, 5도, 8도가 해당되는데 어울림이 매우 좋기 때문에 앞에 완전이라는 말을 붙입니다.
위 그림에서는 나타내지 않았지만
레와 솔, 미와 라는 완전4도이고
레와 라, 미와 시는 완전5도입니다.
완전1도는 같은음 두개를 말하는 것인데 기타의 경우 4번줄 개방현의 레와 5번줄 5플랫의 레를 동시에 내면 완전1도가 되겠습니다.
기타의 개방현은 윗줄과 아랫줄이 완전4도의 음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단, 2번줄과 3번줄간에는 장3도의 음정입니다. 기타 튜닝시 아랫줄 개방현과 윗줄 5프렛을 같은 음으로 맞추는데 2, 3번 줄의 경우에만 윗줄 4프렛에 맞추는 이유는 2, 3번줄간의 음정이 다른 것의 경우보다 반음 작기 때문입니다.
완전음정을 온음과 반음으로 나타내 보겠습니다.
완전1도 = 같은 음 두개
완전4도 = 2온음+반음
완전5도 = 3온음+반음
완전8도 = 5온음+2반음(1옥타브 차이나는 두 개의 음)
※ 위의 그림에서 파와 시의 간격은
완전4도와 는 달리
파에서 시까지는 온음만 3개(3온음) 있어서 4도이지만 완전4도 보다 반음이 많고(증4도)
시에서 위로 파까지는 2온음+2반음 이어서 5도이지만 완전5도 보다 반음이 작습니다(감5도).
따라서 이 두 음정은 완전음정에서 제외됩니다.
어울리지만 완전어울림음정보다 어울림이 덜 한 장3도, 단3도, 장6도, 단6도를 불완전어울림음정이라고 합니다.
이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증음정 감음정]
단3도에서 반음이 추가되면 장3도가되고 단6도에서 반음이 추가되면 장6도가 됩니다.
반대로 장3도에서 반음이 줄면 단3도가 되고 장6도에서 반음이 줄면 단6도가 됩니다.
그럼 완전4도(예. 도와 파)에서 반음이 추가(도와 파#)되면 장4도가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 때는 증가라는 의미로 증4도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완전5도에서 반음이 추가된 것이 증5도 입니다.
반대로 완전4도에서 음정의 수를 유지한 채 반음이 줄면 감소의 의미로 감4도, 완전5도에서 반음이 줄면 감5도라고 합니다.
이렇게 완전음정에서 반음이 늘어난 것을 증음정이라고 하고 반대로 음정의 수를 유지한 채 반음이 줄어든 것을 감음정이라고 하는데 이들은 어울림이 좋지 않아 안어울림음정에 속합니다.
위의 그림에서 감4도는 파b이 미와 같으므로 실질적으로 장3도와 같고 마지막의 증5도는 3온음+2반음이므로 실질적으로 어룰림음정인 장6도와 같게 되지만 같은 음정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장3도나 장6도 즉 장음정이 도수를 유지한 채 반음이 추가된 것도 증음정이라고 하고
단3도나 단6도 즉 단음정이 도수를 유지한 채 반음이 추가된 것을 감음정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에도 이름은 장 또는 감이되어 안어울림음정이지만 실질적으로 어울림음정과 같게되는 것도 있습니다.
(예) 도와 미샵. 증3도. 실질적으로 완전4도
레와 파플랫. 감3도. 실질적으로 장2도
이와 같은 경우는 음정 공부를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혼돈될 수 있으므로 나중에 이해하는 것이 오히려 좋을 것 같습니다.
[화음]
화음(코드)은 음정을 복수로 겹쳐서 만들어 집니다.
생각해 봅시다. 도위에 장3도음 미를 놓고 미위로 또 장3도음 솔#을 포개면 도미솔#이 되는데 이 세음을 동시에 내면 어울릴까요? 어울림음정에 또 어울림음정을 추가했으니 잘 어울려야 할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도미솔#를 직접 동시에 내 보세요. 이유는 도와 솔#에서 안어울림음정인 증음정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도미솔이나 도미b솔을 내면 어울리는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이때는 도와 솔이 완전5도를 이룹니다.
화음은 세개의 음을 기본으로 하는데 도미솔, 레파라와 같이
장3도+단3도=장3화음
또는 단3도+장3도=단3화음
의 형태로 만듭니다. 이 말은 장3도 두개를 포개거나 단3도 두개를 포개면 잘 안어울린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화음도 변화의 효과를 위하여 종종 사용하기도 합니다.
장3도+장3도=증3화음(오그먼트)
단3도+단3도=감3화음(디미니쉬)
[주3화음 부3화음] ----- C장조의 경우를 예로 설명합니다.
1개의 곡에는 아래와 같은 3개의 기본적인 화음이 들어 있는데 이 것들을 주3화음이라고 합니다.
C(으뜸화음. Ⅰ), F(버금딸림화음. Ⅳ), G(딸림화음. Ⅴ)
이와 같은 주3화음을 유도하는 원리는 간단합니다.
위와 같이 오선보에 도레미파솔라시를 차례로 그린 후 각 음위에 3도간격으로 2개씩 음을 포개면 7개의 코드(화음)이 만들어 집니다. 위의 악보를 C장조(다장조)로 보면 C, F,G 가 주3화음이 되고 a단조로 보게 되면Am, Dm, Em가 주3화음이 됩니다. 조표가 같은 곡은 항상 장조1개, 단조1개의 키가 한 쌍으로 존재하는데 이 한쌍을 나란한 조라고 합니다. 위와 같이 조표가 하나도 없는 것은 C장조이거나 a단조입니다.
그런데 곡에서 주3화음만으로 화음을 사용하는 것보다 곡을 더 다채롭게 하기 위하여 부3화음을 추가로 사용하는데 바로 나란한조(조표가 같은 조. 예컨대, C장조와 a단조는 서로 나란한 조임)의 주3화음을 빌려와서 부3화음으로 사용합니다. C장조와 a단조를 예로 들면
조(나란한조. 조표가 같은조) |
주3화음 |
부3화음 |
C장조 |
C, F, G |
Am, Dm, Em |
a단조 |
Am, Dm, Em |
C, F, G |
* 단조의 조이름은 소문자를 씁니다
위 오선보에서 보시다시피 Bdim를 제외한 나머지 6개의 화음은 서로 나란한조인 C장조계열과 a단조계열 둘로 갈라지고 서로 반대편의 화음들은 해당조의 부3화음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 오선보에서 6개의 화음을 제외하고 남은 화음이 Bdim인데 이는 감화음이어서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화음(코드)의 이름은 이 화음들에 일정한 규칙에 따라 음을 추가하여 음이 3개에서 4개가 되고 또 추가 하여 다섯개가 되기도 합니다. (예. C7, Cmaj7, Dm7-5)
또 한 개의 화음에 들어 있는 3개의 음중 어떤 음을 추가로 사용하기도 하고(화음의 중복. 예-솔도미솔, 도미솔도), 어떤음을 생략하여 외형상은 두 개의 음만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며(화음의 생략. 예-도미), 어떤 음을 옥타브 위 또는 아래로 이동하여 구성음의 이름들은 같으나 모양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화음의 자리바꿈. 예-미솔도).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딸림7화음] ---- C장조를 예로 설명합니다.
딸림화음(G)이 들어갈 곳에 딸림7화음(G7. Ⅴ7 )을 넣어 곡을 보다 다채롭게 할 수 있는데 딸림7화음은 곡이 끝나거나 안정되게 하는 것을 도우려는 성질이 강해서 으뜸화음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반면에 활동성이 강한 버금딸림화음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G7 →C (잘 쓴다)
G7 →F (잘 쓰지 않는다)
G→F (잘 쓴다)
코드가 표시된 가요책등을 보면 C, F, G(G7), Am, Dm, Em(E7)외에도 Eb, F#m등 많은 코드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코드는 조옮김이라는 간단한 과정에 의해서 유도되는 것들입니다. 조옮김에 대하여는 기회가 되면 다음에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화성학 대위법]
화성학과 대위법에 대하여는 제가 아는 범위내에서 조금만 말씀 드립니다.
화성학을 제가 앞서 설명드린 음정, 화음과 함께 개념만 말씀드리면
음정 : 두 개의 음사이의 거리
화음 : 세 개 이상의 음을 포갠 것
화성학 : 화음과 화음의 연결과 진행을 다루는 것(동적인 개념)
이라 하겠습니다.
코드(화음)이론은 아이러니하게도 클래식기타를 배우는 사람보다도 통기타나 일렉기타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필요로 하게 됩니다. 작곡자나 편곡자가 아닌 연주자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그렇습니다. 클래식의 경우 작곡자나 편곡자가 화성학에 의하여 잘 만들어 놓은 곡을 악보대로 잘 연주하고 자신의 악상을 살려 잘 표현하면 되는데 반해 가요나, 락, 재즈등의 분야에서는 멜로디만 주어진 곡에 자신이 스스로 코드를 찾아 넣거나 코드를 이용하여 애드립을 넣는다든지 하는 즉흥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클래식기타를 하는 사람이라도 통기타(악기 기준이 아니고 음악 장르 기준입니다)를 어느 정도 배움으로서 음악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를 하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물론입니다.
음악의 3요소를 멜로디, 화음, 리듬이라고 합니다. 화성학은 그중 화음의 대한 것인데 반하여 대위법은 2개 이상의 멜로디(선율)를 다루는 분야입니다. 쉬운 예로 돌림노래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대위법에 의한 복수의 선율(멜로디)중 주된 것을 주선율 부된 것을 대위선율이라고 합니다.
바하나 헨델이 살았던 바로크시대에는 푸가, 인벤션등 대위법을 이용한 형식들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바하의 부레나, 샤콘느등도 대위법에 의한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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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클래식기타의 모든것(http://cafe.daum.net/oldatclg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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